순니 시아파 분리의 시대적 배경과 차이점

순니 시아파 분리의 시대적 배경과 차이점

순니 시아파 분리의 시대적 배경과 차이점

정통 칼리파 시대 때 발생한 순니파와 시아파가 간의 갈등의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순니파와 시아파의 차이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순니파와 시아파의 차이

오늘날 이슬람 세계는 크게 양대 종파인 순니파와 시아파, 이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요. 순니파는 순나(sunna)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순 나라는 것은 우리가 지난 시간에도 한번 이야기했듯이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이란 얘기죠. 아랍어로 순나, 그것의 형용사형이 순니입니다. 아랍어로 순니파라는 것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순나를 따르는 자들이라는 말에서 그 용어가 유래를 했고요, 순니파는 오늘날 무슬림들 가운데에서 다수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약 18억 명에 달하고 있는 무슬림 인구들 가운데서 순니파가 85%~9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은 순니파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Shia라는 것은 바로 아랍어로 Shia Ali의 준말인데요, 이 Shia라는 것은 무리, 도당이라는 얘기입니다. 즉, Shia Ali라는 말은 알리를 따르는 무리라는 뜻이지요.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영적인 후계자로서 바로 알리라는 인물과 그의 후손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시아파는 오늘날 무슬림들 가운데에서 소수파에 해당이 되고요,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약 10~15%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페르시아인들이 살고 있는 이란은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아랍 국가들은 순니파를 따르고 있지만 아랍 국가들 가운데서도 이라크, 바레인, 레바논 같은 경우는 아랍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시아파 인구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특히, 오늘날 이라크, 바레인, 레바논 같은 나라에서는 순니파와 시아파 간의 갈등이 전개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순니파와 시아파가 분리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은 정통 칼리파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는 공식적인 후계자 지명 없이 사망했습니다. 우리가 지난 시간에도 한번 짚어 봤듯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는 원래 2남 4녀의 자식이 있었죠. 근데 두 아들은 어렸을 때 다 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딸 네 명밖에 남지 않았고요. 그래서 예언자 무함마드는 공식적인 후계자의 지명 없이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무함마드가 사망한 직후에 이슬람 세계 내부에서는 누가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가 되어 이슬람 공동체를 이끌어야 되느냐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게 됩니다. 첫 번째 의견은 원로회의를 통해 무함마드의 교우 중 연륜, 경력, 리더십 등을 고려하여 후계자를 선출해야 된다라는 의견이 있었고요, 바로 이런 의견은 나중에 순니파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의견은 무함마드의 가문 출신에서 칼리파를 뽑아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무함마드는 아들이 없었지만 그에게는 딸이 있었고 그 딸과 결혼한 알리라는 인물을 후계자로 선출해야 된다라는 것이 바로 시아파의 의견이었습니다. 알리라는 인물은 원래 무함마드의 사촌 동생이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무함마드와 같은 하심 가문 출신이었었죠. 게다가 나중에 알리라는 인물은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와 결혼한, 무함마드의 사위였습니다. 무함마드가 아들이 없었지만 무함마드가 갖고 있는 모든 권리는 바로 그의 딸과 결혼한 사위, 알리에게 있다는 것이 시아파의 의견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정치적 의견 대립으로 인한 순니파와 시아파 분리

이런 면에서 순니파와 시아파가 분리하게 된 가장 첫 번째 원인이 된 것은 바로 칼리파를 둘러싼 정치적 의견의 대립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시아파의 이야기에 따르면 무함마드가 사망한 날 알리는 무함마드의 장례식을 치르느라 바빴고 그 틈을 이용해서 원로들이 모여 아부 바크르를 무함마드의 첫 번째 칼리파로 선출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알리를 따르던 시아파 무리들은 아부 바크르가 상당히 연로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아부 바크르가 칼리파로 선출된 데 대해서 그렇게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아부 바크르가 죽은 이후에 우마르라는 인물이 두 번째 칼리파로 선출되는데 우마르는 좀 전에 봤듯이 비잔티움 제국 또는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이슬람의 영토를 아주 크게 확장을 했었던 아주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였죠. 그렇기 때문에 또 시아파는 우마르에 대해서도 그렇게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마르가 죽고 난 다음에 세 번째 정통 칼리 파였었던 우스만이라는 인물이 칼리파로 선출되면서 순니파와 시아파 간의 갈등은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3대 정통 칼리 파인 우스만이 선출되었을 때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이 무엇이었냐면 우스만이라는 사람이 우마이야라는 가문 출신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메카에 있었던 가장 유력한 가문이 쿠라이시 부족이었는데요. 쿠라이시 부족 내 가장 유력한 씨족 가문은 크게 우마이야 가문과 하심 가문, 이 둘로 나누어집니다. 바로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심 가문 출신이고요, 또, 알리라는 인물도 하심 가문 출신이었었죠. 그리고 우마이야 가문은 처음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들고 나왔을 때 무함마드와 무함마드를 따르던 무슬림 추종자들을 가장 박해했었던 가문이었습니다. 물론 3대 칼리 파였었던 우스만은 우마이야 가문 출신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함마드를 따르고 또 이슬람 운동에 동참했었던 우마이야 가문 출신으로는 매우 예외적인 인물이었었죠. 그렇지만 우스만이 칼리파에 오르게 되자 알리를 추종했었던 인물들은 그가 우마이야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문제 삼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우스만은 칼리파가 된 다음에 여러 가문 가운데서도 우마이야 출신자들만을 요직에 올려놓는 족벌 정치를 펼치게 되면서 많은 불만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656년 우스만은 족벌 정치에 불만을 품은 자들에 의해서 아주 미스터리하게 암살당해서 사망하게 됩니다. 3대 칼리파 우스만이 암살당하고 드디어 알리는 제4대 정통 칼리파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렇지만 또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그 당시 시리아 지역의 총독이었던 자가 무아 위아였는데, 이 무아위야는 제3대 칼리파 우스만과 마찬가지로 우마이야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아위야는 그 당시 시리아 총독으로서 알리의 칼리파 등극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합니다. 자기의 친척 형제인 우스만이 미스터리하게 암살되었고 그가 왜 암살되었는지 그 배경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전에는 알리를 칼리파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사실상 오늘날 쿠데타와 비슷한 반기를 들었던 것입니다. 시리아의 총독이었던 무아위야가 반기를 들자 알리는 군사를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알리 진영과 무아위야 진영은 657년 십핀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이 전투에서 점점 알리 진영이 승기를 잡아가고 무아위야가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무아위야는 알리에게 같은 무슬림들끼리 피를 흘리는 것은 너무나 소모적이고 무의미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평화 협상을 제의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무아위야의 이런 평화협상 제안은 결과적으로 보면 신의 한 수였던 것이죠. 알리 진영이 평화협상 제의를 받고 두 가지 의견으로 갈라집니다. 계속 싸워야 된다는 주전파가 있었고요, 아니다 무슬림들끼리 피를 흘려선 안 된다는 화친파로 알리 진영은 두 가지 의견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알리는 고심 끝에 화친파의 손을 들어줬고요, 그래서 무아위야 진영과 평화 협상을 진행합니다. 거기에 불만을 품은 주전파가 알리 진영으로부터 뛰쳐나오게 되고요, 나중에 알리 진영으로부터 뛰쳐나온 주전파는 카와리 즈파라고 불리게 되는데 바로 이들이 알리를 암살하게 됩니다. 이처럼 알리는 4대 칼리파 자리에 올랐으나 반기를 든 무아위야와 대립하게 됐고요, 그리고 알리는 내부의 불만 세력에 의해서 암살당해서 죽게 됩니다. 무아위야는 알리가 내부의 분열에 의해서 사망하게 되자 어부지리로 칼리파 자리에 오르게 되고요, 바로 자신의 가문 이름을 따서 우마이야 왕조를 탄생시키게 됩니다.